런던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 20년 전 광우병이 도져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다들 바짝 익혀서 먹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참 맛있는 스테이크 집을 찾기 힘들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 맛집 검색해보면 꼭 나오는 스테이크 식당이 플랫 아이언인데, 사실 가격이 싸서 편하게 갈 수는 있는 곳이지만 그렇지 “우와” 하고 탄성이 나올 만큼 맛있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열심히 조사를 한 결과 발견 한 곳이 바로 레스터 스퀘어에 위치한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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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 위치
주말이면 소호에서 저녁을 먹고 밤에 클럽을 가다가 보는 런던 히포드롬. 카지노 할 수 있는 곳인 줄만 알았지, 이 안에 스테이크 집이 있는지는 꿈에도 상상을 못했다.
레스터 스퀘어에 위치해 있어서 여행자들에게는 참 좋은 위치이다. 저의 반나절 투어나 웨스민스터 투어를 하실 경우에 마지막으로 가도 좋을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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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 내부
런던 히포드롬을 들어가면 카지노가 먼저 보인다. 그리고 카지노를 지나서 이층으로 올라가면 헬리엇 스테이크하우스가 나온다. 라스베가스를 마지막으로 간것이 거의 30년이 다되가는데 라스 베가스를 가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친절한 웨이터를 따라 자리 앉고 매뉴를 받았는데, 와인 리스트에 살짝 놀랐다. 가격이 2500파운드 짜리 와인이… ㅋㅋ 나도 언젠가는 주문하리라 믿고 저렴한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 음식
나는 티본 스테이크와 필레 미뇽을 시켰다.
사이드와 스테이크가 다 나오니까 테이블이 꽉 차서 퍼즐 껴 맞추듯이 여기 저기에 음식을 놨네요 ^^
사실 영국식 스테이크라 생각하고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먹었는데, 너무 연하고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다.
나는 미디엄 레어를 좋아하는데, 대부분의 영국 스테이크 하우스를 가면 미디엄 레어도 거의 핏기 싹 말라서 나오는데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는 핏기가 죽 나오는데다가 기름도 좔좔 흘러서 행복했습니다. 쓰다보니 배고파지네요 ^^
사이드로는 감자튀김, 맥 앤 치즈, 시금치 그리고 대박적인 본 마로우를 시켰다. 시금치와 맥 앤 치즈는 맛있었어요. 그런데 영국에 워낙에 감자 튀김 잘 튀기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감자 튀김은 그냥 그저 그랬어요.
사이드에서 정말 대애박 적인 것은 바로 본 마로우 (Bone Marrow)였어요.
뼈 안의 국물과 기름을 고기 위에 쓰악 발라서 먹었는데, 정말 최고 였습니다. 여러분도 스테이크 하우스 가시게 되면 꼭 본 마로우는 시키세요!
헬리엇의 몬 마로우는 사이즈도 방대 했고 맛도 살아있었다
헬리엇 스테이크 하우스 말고도 에인젤에서 가스트로 펍에 갔을 때 본마로우와 같이 스테이가나오는 음식을 먹었는데 그떄가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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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커서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본 마로우 국물과 싹싹 비벼서 먹으니까 무슨 간장 게장하고 밥 비벼 먹듯이 자꾸 들어가서 배 터질때까지 그냥 다 먹어버리게 되었네요.
저는 와인 다 마시니 알딸딸해서 더이상 술은 안먹었지만 옆에 또 귀여운 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9시면 무료로 쇼도 해준다고 하는데, 이 날 런던패스가지고 런던 사방을 돌아다녔더니 힘들고 술 땜에 너무 졸려서 저는 이만 집에 가버리고 말았네요.
만약에 스테이크 다 먹고 쇼 보신 분들 계시면 꼭 댓글에 어떻했는지 남겨 주세요!^^